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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그리고 심신수련~/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나에게 노동이란?)

[현장정리] 상처받은 개잡부 ㅎㅎㅎ (230725 / 판교 / 모든인력)

by ㅁ ㅣ ㅊ ㅣ ㄴ ㅏ ㅇ ㅣ 2023. 7. 25.
              특이사항
일시 날짜 집출발 시작 종료 집도착    
23.07.25(화) 06:40 07:30 16:30 17:10    
               
장소 판교 넥센 별관 지하1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30
   
  일꾼 (0차) -1차
(일거리 알선)
-2차
(임금 지급)
-3차 -4차 -5차 건축주
하도급 구조 모든인력 국보디자인 건축주     넥센
               
임금 계약 일당 수수료 기타공제 경비 실수령
(자동계산)
  경비
  15.5 1.55 0.2 1.1 12.65   식비 1.0
전기차 교통비 0.1

 

현장정리...

 

나에게는, 노가다 종목 중에 "청소"가 제일 어렵다.

 

곰빵보다 청소가 더 빡세다.

 

현장정리 / 청소의 끝(품질)이 너무나 난해 ㅋ

 

내 마음이 허락하는 기준으로 청소하자면,

하루 8시간 노동시간이 부족.

 

물론, 늘 입주청소 수준으로 티끌하나 없게 한다는 것은 아님.

공정 / 상황에 따라,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정리/청소를 하곤 있지만,

 

거의 대부분...

 

사용자의 요구 < 내 마음의 요구

 

인 상황이 벌어지게 되므로, 나에게 청소는 너무나도 힘든 일 ㅋ

 

그래서,

수많은 노가다 종목 중에, "현장정리" 또는 "청소"는 왠만하면 안 하려고 하고 있음.

정 할일이 없을 때, 남은 일자리 선택해서 나가는 경우는 아주아주 가끔 있기는 하지만.

 

"현장정리"는 거들떠보지도 않음.

 

그런데... 어제 쫌 오야지랑 소주 한병 하고, 일찌감치 귀가하던 중,

 

이런게 보임.

 

양중~철거~현장정리.

 

요건 : 건장한 사람

 

 

일 선택한 후, 바로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확인해봤다. (젊은 여성분이라 놀람)

 

양중이라는 단어로 구직글이 올라왔고, 건장한 사람을 찾는 것이기에,

비록 단가는 "현장정리" 단가이지만, 통상의 "현장정리" 일은 아닐거라는 느낌이 왔기에 ㅎㅎ

 

- 양중이 주업무냐? 현장정리가 주업무냐? ==> 둘 다라고 답변.

- 현장정리에는 끝이 없지 않느냐. 그러면 이 일은, 5시까지 데리고다니면서 청소시키는 업무냐? ==> No. 거푸집 약간 철거한 후, 그 영역 정리만 하면 끝이다.

 

오호라~

단가가 낮은만큼, 내가 빡세게 한다면, ㅇ ㅑ ㄹ ㅣ ㄱㄱ ㅣ ㄹ ㅣ 가 가능하겠군.

 

븅신새끼 ㅎㅎㅎ

 

애초부터, 이 젊은 여성 관리자는,

나를 5시까지 끌고다니며 청소를 시킬 생각이었다라는 걸,

 

그 수많은 "모든인력 앱" 사용자들 중, 왜 나만 몰랐던걸까 ㅎㅎㅎ

 

노가다 짬밥 2년차인데, 정말 병신병신개병신 ㅎㅎ

 

우리 노가다 선배님들이 다들 안목이 있네 ㅎㅎ

 

어제 예상처럼, 오늘 아침 07:30 조회 시작할 때까지,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더만 ㅋ

 

덕분에, 하나 잘 배웠네.

 

"현장정리" 표현이 들어가는 낮은 단가의 일들은, 

5시까지 끌고다니며 청소를 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ㅎㅎ

 

- 아침 조회 끝난 후, 2명 모집 작업에, 나만 덩그러니.

- 한시간 내로 한명 온단다.

- 업무 영역에 대해 확인해봤음. 구체적으로 물어보며 명확히 지시받음.

  1. 소화기 / 방화수통을 전부 한 곳으로 모아놓기

  2. 방화석고보드 21장, 25계단 곰빵 + 상차

  3. 거푸집(공구리에 처박힌 합판 거푸집) 철거

  4. 지하1층 2개의 공간 정리/청소

- 이게 다냐? ==> 그렇다. ==> 알았다.

 

- 혼자 먼저 일시작하는 것은, 늦게 오시는 반장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그냥 기다리기로 했으나,

- 야리끼리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업무 파악을 먼저 해놓는게 좋을 듯 하여...

- 공구리에 처박힌 거푸집 철거일이 처음이기에, 다른 반장님 오기 30분 전에 철거일 먼저 시작.

 

- 빠루 한자루로 시작해봤으나, 철거 불가 ㅋ (불가라기 보다는, 스마트하게 일하기가 불가 ㅋ)

  여성 관리자에게, 빠루만으로는 불가하다.

  망치와 정/끌이 있으면 조금 수월할 듯하여 요청 ==> 도구 없다고 함 --;;

  그라인더 요구 ==> 공구 없다고 함 --;;

  그러면 톱이라도 달라 ==> 찾아보겠다고 함 --;;

 

- 동반작업자 8시30분 도착, 60세 정도의 작은 체구의 반장님.

  상황 설명하고, 야리끼리 의사를 밝혔고 거푸집 철거를 가장 마지막에 하자고 내가 제안

  ==> 정렬의 야리끼리에 대해 시큰둥, 적당히 시간은 때워야 한다는 의견이었음.

  ==> 후에 생각해보니... 이 반장님 반응 보자마자, 야리끼리는 접었어야 하기도 했음 ㅎㅎ

 

- 정렬의 곰빵 후다닥 끝내고 상차까지 후다닥 ㅋ

  반장님은 방화석고보드 한 장씩 곰빵하시는데, 몇장 되지도 않으니, 그냥 형님은 능력되는만큼 그렇게 하소. 내가 다 하겠소.

  곰빵 내가 혼자 다해도 부담 전혀 없는 물량이지만, 형님 입장이 있기에 그냥 같이 함.

  방화석고보드 21장, 25계단.

  평소처럼 2장(15t 방화석고보드니까 20 kg * 2장)으로 시작,
  요새 곰빵 실력이 늘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3장 시도 (60 kg) --> 어라? 아무렇지도 않네?

  4장 (80 kg) 시도 --> 어라? 괜찮네 ㅎㅎ

 

  연속 받아치기만 아니라면, 방화석고 4장씩 곰빵으로, 큰 무리 없는 운동 가능할 듯. 뿌듯 ㅎㅎ

 

- 이어서, 남은 2개의 미션 중, 쉽지만 시간이 걸리는 청소. 먼저 하기로 했음.

  방2개 청소해야 하는데... 첫번째 방 같이 청소하는데, 이상하게 형님이 자꾸 사라짐 --;

  잠시 쉬시나보다, 물 드시고 오나보다, 화장실 가셨나? 옆 방 먼저 청소하시나? 등등 ㅎㅎㅎ

  내가 정성껏 조금 빨리 하면 되겠지 뭐 ㅋ

 

- 방1개 빡세게 먼지마셔가며 깔끔하게 클리어.

  두번째 방 입성,

  어라? 형님이 이 방 청소하시느라 사라지신 것은 아니었네?

  좆빠지게 빗자루질 하는데, 형님이 계속 안 보임 --;;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지, 주변 작업자들 모두 사라짐. 현장내 인기척이 전부 사라짐.

  미뤄왔던 담배타임도 할 겸, 형님 찾으러 나왔더만...

 

- 왠걸... 형님이 다른 방에서 주섬주섬 뭘 담아나옴.

  "반장님, 여긴 우리 청소 구역 아니에요."

  ==> "그냥 다 하는거지 뭐~"

 

- 뭔가 기분이 쌔~ 했음. '내가 지금까지 뭘 한거지? 이 형님은 뭐지?'

  3시 넘어서 알게되었음. 형님은 나 청소하는 동안, 고철을 주우러 다니셨다는 걸 ㅎㅎ

 

- 고철 주워다 파는 걸 뭐라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님. 생활에 보태 쓰시면, 그게 좋은거지 뭐.

  근데... 2인1조 작업인데, 나 집중해서 일하는 동안, 본인 용돈벌이를 위해 공동미션을 등한시 한다는 것은... 참 거시기하네 ㅎㅎ

 

- 11시 20분쯤 오전 작업 마쳤는데, 오후 작업은 1시부터라네 --;;

 

- 밥 안 주는 현장이라, 밥 안 먹고 차에 앉아서 쉬는데, 형님이 다른 방 청소하느라 우리 청소구역 청소 안했다는 것에, 뭔가 속은 / 배신당한 느낌 지울수 없었음 ㅋ

  한 30분 잠들었나?

 

- 내가 앞장서서 일하던 것 중지. 형님 일 시작하면, 나도 일 시작하기로 생각 고쳐먹고, 형님 꾸물거리는 동안, 나 청소 안하고 그냥 지켜봄 ㅋ

 

- 난 빗자루질 좆빠지게 하는데, 자꾸 나한테 빗자루질 하지 말라고만.

 

- 1시40분쯤에 숙제3개 종료, 남은건 거푸집 철거.

 

- 이때, 여자 관리자한테 그라인더 달라고 아침부터해서 네 번(다섯번?)째 요청함.

 

- "그라인더 3시에 드릴게요" ==> 엥? 이건 뭐지? 3시까지는 청소하라는 얘기군 --;

  "그럼 지금부터는 1층 주방 청소 해주세요" ==> "아침엔 얘기 안 했잖아요. 아침에 얘기하셨어야지"  ==> "아침엔, 반장님께 지하1층 할 일만 말씀드린거구요" ==> 하~ 씨이발~ 완전 속았네 ㅎㅎㅎ

  그렇다. 5시까지 끌고다니며 청소시키는 "현장정리" 일을 계획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ㅋ

 

- 이때부터 의욕이 싸악~

 아침 여자 관리자 얘기를 믿고,

  야리끼를 꿈꾸며 신나게 일했던 지난 몇 시간이 한심스러웠고,

  어제 여자 관리자 얘기를 믿고,

  "양중 및 현장정리 (건장한사람)" 일을 선택한 내가 병신같고 ㅎㅎ

  앞으로 남은 2시간 시간, 의욕잃고 시간때우며 일할 내 자신도 싫고 ㅋ

 

- 3시 조금 전에, 그라인더를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형님께서 몇 번 날질 하시는데, 밧데리 바로 오링 ㅋ

 

- 3시 넘어서, 형님께서 관리자에게 유선그라인더 요청.

  "그라인더 2개 있으면 더 빨리 작업 가능하지요?" ==> "저 그라인더 사용 못합니다"

  ㅎㅎㅎ 정말 대단한 젊은친구군 ㅋ

  난, 이때 그라인더 작업을 거부했다. 사실, 현장정리 일당에 사람 불러놓고 공구 쥐어주면 안된다.

  종류불문 공구(전동드라이버 정도일지라도) 살짝이라도 잡으면 기본일당 18부터 시작이라고 말씀하시는 선배님들도 계시고 ㅎㅎ

  사실, 빠루 잡는 철거공 역시 18부터 시작하는 것이 상도(합당 일당, 현재 시세)라고 생각.

 

  아침부터 그라인더, 그라인더 외칠 때는 제공 거부하더만... 이젠 내가 거부할 차례.

  이제와서 2개를 주겠다는 이 여자는 뭔가... ㅋ

  유선그라인더 쌔삥을 우리에게 건네주었는데, 형님은 꿈지럭꿈지럭, 버벅버벅. 난 그냥 지켜만보며, 형님 일 시작하면 나도 폐기물정리 시작하기로 결심. 만약 형님이 버벅대다가 그라인더날 고정 안시킨채로 전원 연결하면, 그 때는 내가 작업 말릴 마음의 준비까지만 ㅋ

 

- "폐기물 한번만 올려주세요" ==> 해주긴 했으나, 신나게 일하는 기분은 싹 사라진 상태에서 하는거라... 이런 상황도 / 내가 이러고 있는 것도 짜증 ㅋ

 

- 어찌저찌 시간이 끝나고, 노동계약서에 서명을 하란다.

  같이 일하는 반장님께 가자고, 안 가실거냐고 수차례 여쭤봤는데,

  가야지요 라고 말씀하시며, 그라인더를 놓지 않음 ㅎㅎ

  한 3분 기다리다가, 그냥 뒤돌아서 혼자 나왔음.

  서명하러 올라가는 길에, 연장노동 제안을 한다. 오늘 거푸집철거 마쳐야 내일 후속공정 이어진다며 오늘 꼭 철거해야 한단다 ㅎㅎ

  "저는 집에 갈거고요, 저 반장님은 연장하자고 하면 하실것 같아요. 저 반장님하고 하세요"

  아마 그 반장님은 연장작업 잘 하셨을거다. 낮엔 용돈벌이, 야간엔 야근수당.

 

  "반장님, 이거 서명하시고, 지하1층 남자화장실 청소한번만 해주세요" ==> "안할래요. 그냥 집에 갈께요"

  "잠깐이면 되는데..." ==> 껄껄껄껄

 

- 5시까지 끌고다니며 청소시키려면, 굳이 "건장한사람" 요청을 안하는게 맞는거라고 얘기해주고 왔음 ㅋ

  건장하다고 청소를 잘 하는건 아니니까 ㅎㅎ

  현장정리/청소 업무 좋아하시는 형님들 많이 있으니, 현장정리/청소는 그 형님들에게 임무를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함.

 

- 형님은 연장 달아드셔서 좋을테고 ㅋ

  여자 관리자는 4시30분까지 꽉꽉 사람 부려먹었다는 생각에 좋을테고 ㅋ

  나는... 노가다판에 대해 한 층 더 깊이 / 그리고 처음 만나게 된 두 being에 대해서 새로운 것들을 느끼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ㅎㅎㅎ

 

  모두 윈-윈 이네 ㅎㅎㅎ

 

시공에 대해 보고 느낀 점

- 경량칸막이 공법 조금 더 느낌.

  세로 스터드 이외에, 가로 보강재 있음을 알게 되었음.

- 식당 대형 후드 시공 빡세게 하는 것 구경

- 식당내 배수로 시공되어있는 것 처음 구경

- 방수석고보드 / 전방수석고보드 무게 느껴봄.

- 식당내 경량철골 2p 시공시, 방수석고(파랑) --> 전방수석고(노랑) 순으로 시공,

  전방수석고보드가 최외곽에 위치. 뭐 생각해보면 당연한거지만.

- 식당내 배식대 경량철골 구조 구경, 아~ 배식대 내부는 이렇게 생겼겠네 ㅎㅎ

 

 

 

- 넥센 카트라이더 1세대, 아이템전 아마추어 글로벌탑레벨 출신으로서,,, ㅎㅎ

  20년전 은혜주었던 넥센 직원들을 위해, 전면리모델링 식당 현장정리 정성껏 해줬음. 단, 2시까지만 ㅎㅎ

 

 

 

오후 3시 넘어서,,,

 

형님 왈, 폐기물 중에 "철"로 된거는 한쪽에 모아놨는데, 그건 버리지 마세요.

 

==> 아~ 이건 뭔가 ㅎㅎㅎ

 

여자 관리자한테 확인.

"폐기물 중에 철로 된거는 버리지 마요?" ==> "아뇨. 다 버려주시면 돼요"

 

ㅎㅎㅎㅎㅎㅎ

 

오전에 형님이 자꾸 사라진 이유,

빗자루질을 좆빠지게 해도 진도가 안나갔던 이유.

 

뒤 늦게 알게 되었음.

 

끝.

 

오늘 느낀 번뇌를, 내일 곰빵으로 시원하게 풀어보려 했건만...

 

곰빵일 잡는 데는 실패.

 

 

내일은 H빔 조공.

 

엥? 근데 왜 조공이 3명이나 되지? H빔이 무거워서 그런가?

 

기술자가 3명인가? 뭔가 이상하네 ㅎㅎ

 

하여간 내일도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