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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그리고 심신수련~/정신병원

행복한 고행...

by ㅁ ㅣ ㅊ ㅣ ㄴ ㅏ ㅇ ㅣ 2023. 2. 22.

'행복한 고행'을 택한 이유가 엄청 많기 때문에... 이유들은 차차 정리해보기로 하고...

 

 

우선,

부족한 놈들과 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었다 ㅎㅎㅎ

 

현대자동차, 그리고 남양연구소, 그리고 전동화해석실... (구 파워트레인해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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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헌병대에서 복무했다.

 

일반 보병부대에서는, 훈련과 근무가 빡세기 때문에 내무실에서 쓸데없이 갈구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내가 보병부대 경험 안 해봤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보병부대 장병들이 입창(영창에 들어옴 ㅋ)을 하게 되면, 그들에게선 남자의 향이 물씬 풍긴다. 고된 훈련의 근거? ㅎㅎ

물론, '폭행 및 가혹행위'와 같은 직장내괴롭힘 가해자로 입창을 많이들 한다 ㅎㅎ

 

반면, 헌병대... (최소한 내가 복무한 곳에 한해서는...)

평상시에 훈련은 없다. 검문소/순찰/위병소/영창/당직대 등의 근무만 한다.

(군 수사기관이라는 명목 아래, 일반 부대를 감시하고 귀찮게 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형태로 흘러가는 듯 ㅋ)

계속 서있기만 하니까, 허리는 엄청 뻣뻣해지고 힘들기는 하지만...

일반 보병부대만큼 몸쓰고 힘쓰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몸이 덜 피곤해서인지... 할 일 없어 그런지...

근무 이외 시간에는, 틈만 나면 항상, 병신같이, 개같이 선임들이 후임들을 갈군다 ㅎㅎㅎ

그런데, 헌병대 장병들은 '폭행 및 가혹행위'와 같은 직장내괴롭힘 가해자로 입창을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ㅎㅎ

왜??? 직장내괴롭힘이 없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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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실 vs 설계/시험 등 개발부서

 

해석실... 리더 바뀔 때마다, "해석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이 화두를 던지고, 이 답을 찾기 위해 기획보고서를 엄청나게 화려하게 써댄다. 그리곤 상부에(영화감독에게) 계속 어필한다 ㅎㅎ

내가 보기엔, 개발에는(연기에는) 정성을 안/못 들이는 것 같다 ㅋ 

5년(?) 주기 정도로, 리더 면/명 될때마다 무한반복 중 ㅎㅎㅎ (모든 리더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ㅋ)

게다가 보직자들이 할 일이 없어 그런지... 구성원들 간섭하고 감시하고 터치하는 재미로 사는 느낌 ㅎㅎㅎ

좋은 자동차를 만들 생각은 없어 보임.

물론, 본인들을 아니라고 하겠지 ㅎㅎㅎ

 

반면, 개발부서... 내가 근무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야전 느낌(?)

리더나 구성원들이나, 항상 "개발"이라는 전투(problem-->solution-->p-->s-->...중간중간 우리 소중한 고객들의 따끔한 claim)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보직자들이 쓸데없이 간섭하고 감시하고 터치하는 개짓거리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아 보이는데...

내가 겪어보지 못했으니... 뭐 모르지 ㅋ

 

 

"연구소의 최종 결과물은 도면이다" 라는 말씀을 해주신 디젤엔진설계 출신 해석 형님이 있다.

 

연구소의 R&R을 너무나도 명확이, 군더더기 없이 정리해주는 통찰에... 난... 불알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 ㅎㅎ

 

 

끊이지 않는 내 의문...

 

그 최종 아웃풋(도면)을 위해 조연을 맡으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한 것 아닐까?

 

왜 자꾸 주연이 되려고? ㅎㅎ

 

 

영화 타짜에서 박무석이가, "내가 고니 할래. ㄷ ㅏ ㄱㄱ ㅓ ㅈ ㅕ!!!"

고니 역할을 맡았다면???

 

박무석이가 없었기 때문에, ㅌ ㅏ ㅈㅈ ㅏ 라는 희대의 명작은 절대 태어나지 못했을 듯 ㅋ

박무석이가 고니 역을 맡아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박무석 역이 없었기 때문!

 

 

박무석이이고 고니이고 간에,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훌륭한 배우들이다.

 

박무석이는 박무석이 이어야만, 박무석이 일 때만, 비로소 빛이 난다.

그리고 또한, 고니는 절대 박무석이 역할을 흉내조차 낼 수도 없을 뿐더러,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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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전동화해석실...

 

아니 어쩌면... 그들이 너무나도 훌륭하고,

그 훌륭하신 분들의 거룩한 생각을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내가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에, 나의 그 부족함에 참지 못했던 것일 수도 ㅎㅎ

나를 제외한 모든 다른 구성원들은 문제없이 직장생활 잘 하는데 말야 ㅋ

(아니네... 몇 명 더 있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우선,

난,

나 스스로를 시험해보기 위해서,

그리고,

나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수행하는 중이다 ㅎㅎㅎ

 

번뇌에서 벗어나 보고자... (벗어날 수 있을지, 못 벗어날지 여부는 아직 모름 ㅋ)

난...

심신수련 최고봉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노가다판.

세상 사람들이 흔히들 가장 낮은 곳이라고 여기는, 노가다판.

더럽고 힘들고 위험해서 모두가 꺼리는, 노가다판을 택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