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팔 부러뜨려 먹음 ㅠㅠ
23.12.23(토) 이른 저녁 즈음...
할매 목욕시키고, 욕탕에서 꺼내는 과정에서...
할매 엉덩이가 쭐떡 미끄러지면서, 할매가 욕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감.
샅바는 쥐고 있었으나... 미끄러져 내려가는 힘을 이겨내기는 불가능.
샅바 쥐고 있어서, 다리(무릎) 손상은 막은 듯한데...
내 얼굴이 할매 오른팔을 누르게 되어... "빡!!!" 소리와 동시에 어깨 둥근 뼈 바로 밑 부위 골절 --;;
빡! 소리가 머리 박는 소리인줄 알고 놀랬는데... 결과를 알고 보니... 팔 부러지는 소리였음.
난 인대가 아작난 줄 알았는데...
얼마나 아플까 우리 할매 ㅜㅜ
팔을 꼼짝도 못하는데... 머리통 안 박은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뭐.
항상 더 조심하고.
연휴라 정형외과 다 닫았기 때문에... 26(화)에 정형외과 아침 일찍 찾아갔음.
부천 예손병원. (나 종아리 터졌을 때 찾아간 병원. 정형외과 전문 병원. 규모도 크고. 선수들 학력들도 좋고. 학력이 실력을 말해주는 지표는 아닐지라도, 생각하는 힘/역량/조심성에 대한 지표로는 충분하다는 생각)
뼉다구가 부려졌다네 --;;
젊은이들이라면 바로 고정수술을 권하겠지만, 할매니까 3개월간 자연 치유를 기다리는 것도 좋다는 의견.
할매가 수술을 원했음.
예전 다리 부러졌을 때는, 3개월간 자연 치유시키는 방향을 택했는데... (어차피 움직이지 못하는 다리이기 때문)
그런데, 팔은 움직일 수 있는 부위인만큼... 빨리 고쳐서 빨리 써먹어야 손가락 등 관절 구축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화요일 진료 후 입원 -> 수요일 오후 2시 수술 -> 내일(일요일) 퇴원 예정
욕조 미끄럼 방지 대책.
1. 욕조로 트랜스퍼시 할매 엉덩이 닿는 부위에 미끄럼방지 오리 부착.
2. 항상 할매 다리 사이에 내 다리 위치시키며 트랜스퍼 할 것.
마비 장애인 트랜스퍼 할 때는 늘 2차 안전핀을 염두에 두어야 함. 방심은 금물.
의사선생님이 70세 어깨뼈 고정 수술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이 분도 아마 85세 수술은 처음일 듯 ㅋ
85세 수술 잘 마무리해준 선생님께 감사.
수술 잘 받은 85세 노인네 대견.
선생님도 다음부터는 85세 수술 사진 보여주며 향후 노인들 수술 잘 이끌어 가실 듯.